其二
滿面胡沙滿鬢風(만면호사만빈풍)
오랑캐 땅 먼지를 뒤집어 쓴 얼굴, 바람에 휘말리는 머리
眉銷殘黛臉銷紅(미소잔대검소홍)
검정눈썹 흐려지고 볼의 연지 지워졌다.
愁苦辛勤顦顇盡(수고신근초췌진)
마음쓰리고 몸 고달파 초췌한 모습
如今却似畵圖(여금각사화고중)
이제 바로 볼품없는 초상화의 모습이 되었구나!
其三
明妃風貌最娉婷(명비풍모최빙정)
세상에서 가장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 명비
合在椒房應四星(합재초방응사성)
마땅히 호화로운 초방전(椒房殿)에 있어야 했는데
只得當年備宮掖(지득당년비궁액)
단지 궁녀들이 머물던 처소라
何曾專夜奉幃屏(하증전야봉위병)
어찌 그곳에서 군주의 총애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見疏從道迷圖畫(견소종도미도화)
소원함에도 정도를 걸었으니 초상화가 잘못되었다.
知屈那教配虜庭(지굴나교배로정)
몸을 굽힐 줄 알았다면 오랑캐의 뜰로 시집갔겠는가?
自是君恩薄如紙(자시군은박여지)
원래 군주의 은혜는 백지장 같이 얇은 법이니
不須一向恨丹青(불수일향한단처)
그렇게 오랫동안 한을 품을 필요가 있겠는가?
[4] 노조린(盧照鄰)
당조 정관(貞觀) 10년 인 서기 637년에 태어나서 의봉(儀鳳) 원년(당고종(唐高宗) 재위 27년)인 676년에 죽은 당나라 초기에 문인으로 활약한 초당사걸(初唐四杰)의 한 명이다. 자는 승지(升之)이고 지금의 북경시 대흥현(大興縣)연 범양(范陽) 출신이다. 벼슬이 신도위(新都尉)까지 올랐다가 병으로 사직했다. 손발이 마비되는 병으로 받은 고통을 호소하는 《오비문(吾悲文)》《과 석질문(釋疾文)》을 지은 후에 영수(潁水)에 투신자살했다. 병고와 가난으로 인한 슬프고 괴로운 심정을 시로 읊었다.
其一
合殿恩中絕합전은중절
황제의 은혜는 끊어지고
交河使漸稀(교하사점희)
교하로 오는 사절의 발길도 점점 뜸해진다.
肝腸辭玉輦간장사옥련)
애간장 태우며 옥가마를 보내고
形影向金微(형영향금미)
걸어서 금미산으로 향한다.
其二
漢地草應綠한지초응록)
지금은 한나라에 푸른 풀이 돋아나겠지만
胡庭沙正飛(호정사정비)
이곳 오랑캐 땅엔 모래바람만 날린다.
願逐三秋雁(원축삼추안)
원컨대 매년 가을이면 자기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되어
年年一度歸(연년일도귀)
해마다 한 번씩은 고향에 갈 수 있을텐데!)
[5] 東方虯(동방규)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나 당고종(唐高宗)과 무측천(武測天) 때에 활약한 문인에 관리다. 무후(武后) 때 좌사(左史),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을 지냈다. 무후가 용문(龍門)에 놀러나갔을 때 수행한 관료들에게 시부(詩賦)를 지으라고 명하면서 먼저 써낸 사람에게는 상으로 금포(錦袍)를 하사하겠다고 했다. 동방규가 제일 먼저 완성한 시문으로 금포를 받았으나 이어서 송지문(宋之問)이 지어 바친 글을 보고 사람들이 칭송했다. 무후가 금포를 동방규에게서 빼앗아 송지문에게 주었다. 무측천은 동방규를 볼 때마다 항상 말하기를 백년 후에는 전국 때 위나라의 경세가 서문표와 대비되어 칭송될 것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대부분 강직하고 힘찬 기개를 품고 있는 동방규의 작품에 대해 진자앙(陳子昂)은 "동방공(東方公)의 《고동편(孤桐篇)》을 보면 풍골이 곧바로 날아오르고, 소리의 기복이 어울리며 감정이 엇갈리며 순사가 화려하고 활달하며 악기와의 조화가 뛰어나 귀를 즐겁게 한다."라고 평했다. 동방규의《고동편(孤桐篇)》은 실전되어 전하지 않는다.
其一
漢道方全盛(한도방전성)
한나라가 바야흐로 전성시대를 만나
朝廷足武臣(조정족무신)
조정에는 무신들이 즐비했지만
何須薄命妾(하수박명첩)
하필이면 박복한 여인의 몸으로
辛苦事和親(신고사화친)
맵고 쓴 고생이 많은 화친의 미끼가 되었나?
其二
掩淚辭丹鳳(엄루사단봉)
눈물을 거두고 단봉궁을 떠나
銜悲向白龍(함비향백룡)
슬픔을 머금고 오랑캐 땅 백룡퇴를 향하니
單于浪驚喜(선우랑경희)
선우는 기쁨에 춤을 췄지만
無複舊時容(무복구시용)
그 곱던 옛 모습은 다시 찾아볼 수 없구나!
其三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은 화초도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저절로 옷과 허리띠가 느슨해짐은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일부러 몸을 날씬하게 만들어서가 아니었네
[6] 張祜(장호)
이름은 실전되었고 호(祜)는 그의 자다. 당현종 재위 44년인 서기 756년에 태어나서 당헌종 13년인 서기 818년에 죽은 당조의 관리이자 문인이다. 지금의 북경시 서남의 범양(范陽) 출신이고 조상의 원래 거주지는 남양군 서악현(西鄂县)였으나 경조(京兆) 만년현(万年县)에 이주하여 살았다. 당대종(唐代宗)의 부마다. 장호의 증조부 장수양(張守讓)은 병부상서를 지냈고, 조부 장일거(張去逸)는 태복경(太仆卿)을 지냈다고 사후 좌복야(左仆射)로 추증되었다. 부친 장청(張清)은 태상경(太常卿)과 부마도위(駙馬都尉)를 지냈다가 광록훈(光祿卿)에 추증되었다. 장청의 고모는 당숙종(唐肅宗)의 황비 장황후이니 장호의 외조부는 당숙종인 샘이다. 장호의 모친은 당숙종의 5녀인 담국공주(郯國公主)다. 장호는 양왕부(襄王府) 주부(主簿)、상사봉어(尚舍奉御)、전중승(殿中丞)을 지냈다. 당대종의 딸 낙안공주(樂安公主)를 부인으로 얻었다. 장호의 묘비가 함양시 저장만(底張灣)에서 출토되었는데 해서체로 30행에 각 행은 30자 총 900자로 기록되어 당나라 문물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로써의 인정되어 서안의 비림에 현존하고 있다.
其一
萬里邊城遠(만리변성원)
만리 밖 변경에 있는 성은 멀기만 하고
千山行路難(천산행로란)
첩첩으로 쌓인 산길은 험하기만 하다.
舉頭惟見月(거두유견월)
하늘에는 오로지 달만 보일 뿐인데
何處是長安(하처시장안)
내 살던 장안은 어디인가?
其二
漢庭無大議(한정무대의)
한나라 조정은 계책이 없어
戎虜幾先和(융로기선화)
흉노는 여러 번 화평을 먼저 제안했던가?
莫羨傾城色(막선경성색)
소군의 뛰어난 미모를 부러워하지 말라!
昭君恨最多(소군한최다)
그녀의 가슴에 맺힌 한은 끝이 없었음이라!
[7] 고조양(顧朝陽)
당조 개원(開元 : 714-741) 연간에 활동한 문인이다. 생몰연대나 행적은 알 수 없다. 《전당시(全唐詩)》 124권에 《소군원(昭君怨)》라는 제목으로 한 수가 실려있을 뿐이다.
소군원(昭君怨)
其一
莫將鉛粉匣(막장연분갑)
화장품도 가져오지 않았으니
不用鏡花光(불용경화광)
내 모습 비추는 거울도 필요 없도다!
一去邊城路(일거변성로)
변성을 향해 길을 한 번 떠나니
何情更畫妝(하정갱화장)
언제 화장할 마음이 들 때가 다시 오겠는가?
其二
影銷胡地月(영소호지월)
오랑캐 땅의 달 그림자에 비친 내 모습은 야위어만 가고
衣盡漢宮香(의진한궁향)
옷에 벤 한나라 궁정의 향기는 사라져간다.
妾死非關命(첩사비관명)
첩이 죽음은 수명이 다해서가 아니라
都緣怨斷腸(도연원단장)
모두가 가슴 속의 한이 서려서다.
[8] 常建(상건)
섬서성 장안 출신이라고 했으나 그의 묘비명에는 형주(邢州) 출신으로 되어 있어 논란 중에 있다. 당나라 때 활약한 시인이나 자나 호는 알려지지 않았다. 개원(開元) 15년 서기 727년 왕창령(王昌齡)과 함께 진사에 합격했으나 오랜 동안 관직을 얻지 못해 산수가 수려한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유람생활을 하다가 결국은 악저(鄂渚)의 서산으로 집을 옮겨 은거생활을 했다. 천보(天寶 : 742-756) 연간에 우이현(盱眙縣)의 위(衛)로 발령받았다. 상건의 작품은 많이 남아있지 않으나 그중《제파산사후선원(題破山寺後禪院)》라는 제목의 시가 비교적 유명하다.
일생을 윤락하여 실의에 빠져 지냈으나 강직하고 올바른 생활태도를 버리지 않고 일반 사람들과 교유했다. 왕창령과는 서신으로 시문을 주고받았다. 그의 시는 매우 맑고 깊은 뜻을 감고 있었으며 언어는 세련되었으나 자연스러웠고, 자기만의 예술 상의 성취가 있었다.
소군묘(少君墓)
漢宮豈不死(한궁기불사)
그대 어찌 한나라 땅에 묻히지 못하고
異域傷獨沒(이역상독몰)
이역만리 저 먼 땅에 외로이 묻혔는가?
萬里馱黃金(만리타황금)
만리 머나먼 길 황금실어 그대에게 보냈건만
蛾眉爲枯骨(아미위고골)
고운 아미 끝끝내 백골로 변했구나.
回車夜出塞(회거야출새)
발길로 마차 돌려 변방을 떠나는데
立馬皆不發(입마개불발)
발길 묶였는가 말머리 못 돌리네
共恨丹青人(공한단청인)
모두들 그림 그린 화공을 원망하며
墳上哭明月(분상곡명월)
밝은 달 아래 무덤 곁에서 통곡한다.
[9] 황정견(黃庭堅)
자 노직(魯直), 호 산곡(山谷). 홍주(洪州:江西省) 분녕(分寧:修水縣) 출생이다. 1066년진사(進士)에 급제한 후 국자감 교수(國子監敎授)를 거쳐 각지의 지방관리를 역임했다. 1086년에 비로소 중앙관직에 취임, 교서랑(校書郞)이 되어 국사편찬(國史編纂)에 종사하였다. 1095년 왕안석(王安石)의 신법당(新法黨)이 재집권하자 구법당(舊法黨)에 속했던 그는 신법을 비난하였다는 죄목으로 검주(黔州:四川省 彭水縣)에 유배되었다. 1100년에 사면 복직되었으나, 1102년에다시 무고를 당해 의주(宜州 : 廣西省宜山縣)에 유배되었다가 당지에서 병사했다.
시인으로서의 명성이 높았으며, 스승인 소식(蘇軾:東坡)과 함께 송대(宋代)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힌다. 그의 시는 고전주의적인 작풍을 지녔으며, 학식에 의한 전고(典故)와, 수련을 거듭한 조사(措辭)를 특색으로 한다. 강서파(江西派)의 시조로 받들어지고 있으며, 《예장황선생문집(豫章黃先生文集)》 30권이 있다. 서(書)에서는 채양(蔡襄)·소식·미불(米芾)과 함께 북송(北宋)의 4대가(四大家)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글씨는 단정하지만 일종의 억양(抑揚)을 지녔으며, 활력있는 행초서(行草書)에 뛰어났다.
塞上曲
十月北風燕草黃(십월북풍연초황)
시월에 북풍 불어 연나라 땅 풀은 누렇게 시들고
燕人馬肥弓力强(연인마비궁력강)
연나라 사람의 말은 살찌고 활의 힘은 강해기만 했네.
虎皮裁鞍鵰羽箭(호피재안조우전)
호랑이 가죽 잘라 안장 만들고 독수리 깃 화살로
射殺山陰雙白狼(사살산음쌍백랑)
산 북쪽 기슭의 두 마리 흰털 이리를 잡았다네.
靑氈帳高雪不濕(청전장고설불습)
푸른 담요로 짠 높은 장막은 눈에도 젖지 않아
擊鼓傳觴令行急(격고전상령행급)
북을 치며 술잔 전하니 명령은 급히 시행되었다네.
戎王半醉擁貂裘(융왕반취옹초구)
오랑캐 왕은 반쯤 취하여 담비 갖옷 안고 있는데
昭君猶抱琵琶泣(소군유포비파읍)
왕소군은 여전히 비파 끼고 울고만 있었다네.
[10] 진소(陳昭)
명선종(明宣宗) 주첨기(朱瞻基) 5년인 서기 1430년에 태어났으나 죽은 해는 미상이다. 자는 육민(育民)이고 강서성 남창부(南昌府) 풍성현(豐城縣) 출신이다. 명영종(明英宗) 주기진(朱祁鎭) 후8년에 명헌종(明憲宗) 즉위년인 서기 1464년에 갑신과회시(甲申科會試)에 응시하여 공사(貢士)에 선발되어 이어서 시행된 전시(展試)에서 진사가 되었다. 후의 행적은 묘연하다.
명군사(明君詞)
跨鞍今永訣(과안금영결)
안장에 앉으면 이제 영원한 이별이니
垂淚別親賓(수루별친빈)
친척, 손님과 눈물로 작별한다.
漢地隨行盡(한지수행진)
한나라 땅은 가는대로 모두 다하고
胡關逐望新(호관축망신)
호관으로 통하는 길목은 갈수록 새롭다.
交河擁塞霧(교하옹색무)
교하는 싸늘한 안개에 덮였고
隴日暗沙塵(농일암사진)
농 땅의 해는 흙모래에 덮였다.
唯有孤明月(유유고명월)
오로지 밤하늘의 외로운 보름달만이
猶能送遠人(유느옹원인)
그래도 먼 길 가는 사람 배웅할 줄 아는구나!
★교하(交河)는 옛 성 이름으로 지금의 신강성 투르판[吐鲁番] 서북에 있었다. 농(隴)은 지금의 감숙성 육반산(六盤山) 남단의 땅이다. 교하나 농은 모두 관새 밖의 외지고 황량한 땅을 의미한다.
[11] 유신(庾信)
자는 자산(子山). 남양 신야(南陽新野:河南) 출생이다. 총명다재하여 여러 가지 서적을 열독(閱讀)하였으며, 특히《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통달하였다. 남조 양(梁)나라의 간문제(簡文帝)가 태자로 있을 때 그의 아버지 유견오(庾肩吾)와 함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풍(文風)은 당대의 문호 서릉(徐陵)과 함께 서유체(徐庾體)로 일컬어져 후진들이 다투어 공부했고 후에 당시로 발전하는 이정표가 되었다. 48세 때 원제(元帝)의 명을 받아 북조(北朝)의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가 그곳에서 억류당하였다. 평생토록 서위 왕조로부터 두터운 예우를 받았으나 양나라에 대한 연모의 정을 잊지 못해 그 비통한 심정을 청신한 형식의 시문으로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은 양나라 시절의 화려한 작풍과는 전혀 그 형식을 달리하는 것으로 남북조의 시문을 집대성하고 당대(唐代) 율시(律詩)의 선구가 되었다. 이백(李白)의 청신성(淸新性)과 두보(杜甫)의 침울성(沈鬱性)이 상통하는 육조시대 최후를 장식하는 시인이었다. 작품에는 《유자산문집(庾子山文集)》(20권)이 있고 완적의 영회시에 비견되는 의영회 27수가 있다.
의영회(擬詠懷)
其七
榆關斷音信(유관단음신)
유관에는 남쪽 나라 소식 끊기고
漢使絕經過(한사절경과)
한나라 사신은 지나가지 않는다.
胡笳落淚曲(호가락루곡)
호가는 눈물 떨구게 하는 곡을 불고
羗笛斷腸歌(강적단장가)
강적의 피리소리 애간장을 끊는다.
纖腰減束素(섬요감속소)
가는 허리의 비단 허리띠 줄어들고
別淚損橫波(별루손횡파)
이별의 눈물 눈동자에 메말랐다.
恨心終不歇(한심종불헐)
한스런 마음 끝내 없어지지 않고
紅顏無複多(홍안무복동)
고운 얼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枯木期填海(고목기전해)
마른 나뭇가지로 바다를 메우기를 바라며
青山望斷河(청산망단하)
청산에서 끊긴 강을 바라본다.
王昭君(왕소군)
拭啼辭戚里(식체사척리)
눈물을 훔치며 고향 땅을 떠나면서
回顧望昭陽(회고망소양)
고개 돌려 소양전을 멀리서 바라본다.
鏡失菱花影(경실능화영)
거울의 마름풀 문양 지워지고
釵除卻月梁(채제각월량)
비녀의 초승달 조각은 떨어졌다.
圍腰無一尺(위요무일척)
가는 허리는 한 자가 채 안 되는데
垂淚有千行(수루유천행)
볼 위로 흐르는 천 가닥 눈물방울
綠衫承馬汗(녹삼승마한)
푸른 적삼에는 말이 흘리는 땀방울에 적시고
紅袖拂秋霜(홍수불추상)
붉은 소매로 가을 이슬 털어낸다.
別曲真多恨(별곡진다한)
이국의 낯선 소리에는 많은 한이 서려있고
哀弦須更張(애현수갱장)
시위에서 나는 소리는 더욱 애달프다.
昭君辭應詔(소군사응조)
-황제의 명을 받아 지은 소군의 노래 -
斂眉光祿塞(검미광록새)
눈썹을 찡그리면서 광록새를 지나가다가
還望夫人城(환망부인성)
멀리 범부인성을 바라본다.
片片紅顏落(편편홍안락)
얼굴의 화장은 점점 지워지고
雙雙淚眼生(쌍쌍루안생)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어린다.
冰河牽馬渡(빙하견마도)
말을 끌고 얼어붙은 강을 건너고
雪路抱鞍行(설로포안행)
안장에 얼굴을 묻고 눈보라치는 길을 걷는다.
胡風入骨冷(호풍입골냉)
북풍의 냉기는 뼈속 같이 스며드는데
夜月照心明(야월조심명)
한밤중의 달은 내 마음을 밝게 비춘다.
方調琴上曲(방조금상곡)
방금 연주를 끝낸 거문고 노래 연주는
變入胡笳聲(변입호가성)
오랑캐의 슬픈 피리소리로 변해간다.
[12] 심약(沈約)
자는 휴문(休文)으로 오흥(吳興) 무강(武康 : 현 절강성 덕청(德淸)) 출신이다. 어려서 고아로 가난하게 살면서도 뜻을 세워 학문을 좋아해 여러 책들을 두루 읽었다. 남조의 송(宋), 제(齊) 두 왕조에 걸쳐 벼슬했으나 경릉팔우(竟陵八友)의 한 사람이다. 양무제(梁武帝) 소연(蕭衍)이 양나라를 창건하는데 공을 세워 상서복야(尙書僕射)가 되었다. 이어서 건창현(建昌縣)의 후(侯)에 봉해지고 상서령 겸 태자소부(太子少傅)로 옮겼다. 후에 양무제의 명을 거역했다가 그 일을 두려워하다가 죽었다. 저서에 《진서(晉書)》,《송서(宋書)》,《제가(齊紀)》,《고제기(高祖紀)》를 저술하고《사성보(四聲譜)》를 편찬했으나 《송서(宋書)》를 제외하고는 모두 산실되었다.
2017-05-26 12:00:00
1031
4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