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로 오고간 모택동과 양개혜의 사랑이야기

1919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모택동은 장사소학교와 중학교에서 역사 교사로12월까지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모는 거의 혼자서 모든 기사를 쓴 잡지<상강평론>을 발행했다. 잡지는7월14일부터8월14일까지 주간으로 네 차례 발행됐으나 지역 군벌에 의해 곧 폐간됐다. 그러나1919년7월14일자에 실린<상강평론>의 창간 선언문은 당시 모택동이 가지고 있던 정치적 견해를 분명하게 요약하고 있다. 그는 창간 선언문에서 ‘북경의 이대쇠(李大釗)’의 수사법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한 사뭇 감동적인 어조로 “바야흐로 인류 해방을 위한 운동이 시작됐으며 모든 낡은 편견에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는 창간호에 모두 스물여섯 편의 글을 썼고, 2000부를 인쇄해 거리에서 직접 팔았다.

1919년10월5일 어머니가 사망하자 모는 장례식을 치르고12월 다시 양창제 교수를 만나기 위해 북경으로 갔다. 그때 양창제 교수는 심한 병을 앓고 있었다. 1920년1월17일 양창제 교수가 숨을 거두고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모의 아버지가 고향에서 사망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모는 어머니를 비롯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스승, 아버지 이렇게 세 사람을 한꺼번에 잃었다. 그러나 모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러 고향으로 가지 않고 북경에 머물렀다. 이미 모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리대쇠와 친해져 양창제 교수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었다. 당시 리대쇠는 ‘공산당 선언’을 번역 중이었다.

1920년11월 중국 공산당이 창당되고1921년7월23일 상해에서 중국 공산당 제1차 당대회가 열렸다. 모는 장사 지역의 소그룹에서 온2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모는 호남성에서 당을 건설하라는 지침을 받고1921년8월 장사로 돌아왔다. 이후 모의 활동 범위는 급속하게 넓어졌고, 당 조직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또 모는 정신적 아버지였던 양창제 교수의 딸 양개혜(楊開慧)와 동거를 시작했다.

다음의 시는1920년 모택동이 북경에서 머물면서 양창제의 장례를 치르고 상심한 양개혜에게 보낸 시다. 송나라 때 유행했던 《우미인(虞美人)》이라는 사패곡이다.

《우미인(虞美人)》

- 내 사랑 개혜(開慧)에게-

堆來枕上愁何狀퇴래침상수하상)

베갯머리에 밀려오는 시름 어이할까

江海翻波浪(강해번파랑)

장강과 바다 파도가 넘실거리듯

夜長天色總難明(야장천색총난명)

밤이 깊으니 밝은 날 기약이 없고

寂寞披衣起坐數寒星(적막피의기좌수한성)

외로운 신세 옷을 걸치고 일어나 추위 속에 앉았다.

曉來百念都灰燼(효래백념도회진)

새벽이 와서 온갖 시름 사라졌으나

剩有離人影(잉유이인영)

의지할 데 없는 지친 몸인데

一鉤殘月向西流(일구잔월향서류)

서쪽으로 흘러가는 한 조각 새벽달

對此不拋眼淚也無由(대차불포안루야무유)

그를 마주하니 눈물 뿌리지 않을 수 없다오．

1920년 11월 중국 공산당이 창당되고1921년7월23일 상해에서 중국 공산당 제1차 당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장사를 대표해서 참석한 모택동은 호남성에 공산당지부를 건설하라는 지침을 받고1921년8월 장사로 돌아왔다. 모택동은 장사에서 양창제 교수의 딸 양개혜(楊開慧)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리고1922년10월 장남 모안영(毛岸英)이 태어났다. 이때 모택동은 당조의 대시인 원진(元稹)이 지은 《토사(菟絲)》라는 시의 전반부를 필사해서 양개혜에게 보여주었다. 아마도 여자로써 견디기 힘든 험난한 혁명활동을 중지하고 육아에 전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人生莫依倚(인생막의의)

사람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면

依倚事不成(의의사불성)

이룰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네

君看菟絲蔓(군간토사만)

그대는 새삼덩굴을 보시오!

依倚榛和荊(의의진화형)

잡목과 가시나무가 엉켜져 서로 의지하고 있음을

下有狐兔穴(하유호토혈)

밑의 굴에는 여우와 토끼들이

奔走亦縱橫(분주역종횡)

분주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樵童砍將去(초동간장거)

나무는 나무꾼 동자에게 베어지지만

柔蔓與之並(유만여지병)

연약한 덩굴은 여전히 무성하다네!

모택동으로부터 토사(菟絲)와 같이 남에 의지하여 살라고 하는 뜻의 시를 본 양개혜는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은 스스로 일을 행하고 나는 스스로 행하지 못한단 말이오!」 양개혜는 이미 모택동의 혁명운동을 지지하고 있으며 또한 현모양처가 되기로 했는데 무엇 때문에 자신을 새삼덩굴처럼 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모택동은 잠시 대답을 못하고 아연해 했다. 모택동의 토사라는 시는 양개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모택동은 여러 차례 양개혜에게 자신의 뜻을 이해시키려고 했으나 양계해의 마음은 결코 풀어지지 않았다.

다음은 토사(菟絲)의 후반부다.

翳薈生可恥(예회생가치)

잡초 같은 삶이 부끄러운 이유는

束縛死無名(속박사무명)

죽음도 구속되어 이름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桂樹月中出(계수월중출)

계수나무는 달 속에서 자라고

珊瑚石上生(산호석상생)

산호는 돌무더기에게 나오며

俊鶻度海食(준골도해식)

커다란 송골매는 대해를 건너 먹이를 구하고

應龍升天行(응룡승천행)

비룡은 승천하여 하늘을 날아다니듯이

靈物本特達(영물본특달)

영물의 본성은 사리에 밝으니

不複相纏縈(불복상전영)

다시는 서로 엉키면 안 되는데

纏縈竟何者(전영경하자)

한 몸으로 뒤섞이면 어떻게 되겠는가?

荊棘與飛莖(형극여비경))

가시덤불과 덩굴풀만 천지에 무성하겠지!

1923년30세 나이에 중국공산당 중앙당의 조직부장이 된 모택동은1924년1월에 시작된 제1차국공합작 기간 중에 국민당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 및 국민당 중앙 선전부장 대리로 뽑혔다. 모는 호남성에 공산당 조직을 만들고 확대시키며 직접 농촌에 들어가서 농민 운동을 지도하고 농민조합을 만들었다. 1923년 공산당활동을 왕성하게 수행하던 모택동은 양개혜에게 하신랑이라는 사패에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보냈다..

《하신랑(賀新郞)》

- 양개혜(楊開慧)에게-

揮手從茲去(휘수종자거)

붓을 들고 지난 일들 더듬어보니

更那堪淒然相向(경나감처연상향)

어찌 다 감당해낸 일이었든

苦情重訴(고정중소)

되살아나는 감회 거듭 쓰라리게 아려오는구려.

眼角眉梢都似恨(안각미초도사한)

눈가엔 한 맺힌 듯

熱淚欲零還住(열루욕영환주)

아려오는 눈물에 젖어들지만

知誤會前番書語(지오회전번서어)

그나마 이런 글로써 서로를 헤아릴 수는 있지요.

過眼滔滔雲霧(과안도도운무)，

눈앞에 도도히 흘러가는 운무

算人間知己吾和汝(산인간지기오화여)

천지간에 진정한 지기(知己)는 그대와 나뿐.

人有病(인유병)

사람이 앓는 온갖 질병을

天知否(천지부)

하늘이라고 어찌 다 알겠소？

今朝霜重東門路(금조상중동문로)

오늘 아침 동문로엔 하얀 서리가 두텁게 내렸소.

照橫塘半天殘月(조횡당반천잔월)

횡당(橫塘)에 비친 새벽녘의 반달은

淒清如許(처청여허)

쓸쓸한 모습 그대로일 테고.

汽笛一聲腸已斷(기적일성장이단)

들려오는 기적 소리에 밀려드는 단장의 아픔

從此天涯孤旅(종차천애고여)

나는 영락없는 뜨내기 고아라오!

憑割斷愁絲恨縷(핑할단수사한루)

사무치는 그리움은 이토록 달랠 길 없군요.

要似昆侖崩絕壁(요사곤륜붕절벽)

곤륜산을 무너뜨릴 절벽처럼

又恰像台風掃寰宇(우흡상대퐁소환우)

아니면, 세상을 휩쓸어 버릴 태풍처럼

重比翼(중비익)

더욱 샘솟아 오르는 우리 사랑의 열정이라면

和雲翥(화운저)。

구름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고 남을 걸요.

한 여인에 대한 모택동의 사랑은 모택동을 불세출의 혁명가와 정치가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내 모택동은1921년 창립한 중국공산당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모택동은 당초 북경에 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양창제에게 양개혜와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양창제는1920년 앓고 있던 지병으로 죽고 말았다. 장사(長沙)에서 부친의 장례를 치른 양개혜는 집안이 너무 어려워 북경으로 되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때 장사에 있던 양개혜에게 보낸 시가 바로 위에 소개한 《우미인(虞美人)》-내 사랑 개혜에게”다. 후에 장사로 돌아와 양개혜와 결혼한 모택동은 군벌에게 쫓기면서 상해 공산당 간부로써 임무를 수행하느라 바쁜 생활로 여념이 없었다. 모택동은 결국 국민당군벌의 추격을 피해 강서성 정강산으로 들어가 유격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다가1930년 양개혜는 국민당 군벌의 장사주둔군 사령관 하건(何建)이라는 자에게 체포되어 온갖 고문을 다 받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군벌들은 양개혜가 모택동과 이혼하고 그의 활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만 하면 과거를 묻지 않고 자유를 준다고 회유했다. 그러나 양개혜는 이를 끝까지 거부하며 아들 모안영을 데리고 옥살이를 하다가1930년11월29세의 젊은 나이에 옥중에서 살해되고 말았다. 양개혜가 살해되자 모택동의 세 아들들은 미아가 되어 상해에서 유랑하다가1936년에야 모안영과 모안청 두 형제는 중공 상해 지하당에 의해 구조되어 소련으로의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둘째 모안룡은 유랑 중에 행방이 묘연하게 되어 결국은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유랑 중에 목숨을 잃은 듯하다. 특히 장남 모안영은 소련 체재 시 소련군에 자원입대하여 독일군과의 전투에 참가했다가 귀국 후 한국전쟁에 참전 중공군 사령관 팽덕회 막사에서 미군의 폭격을 맞아 전사했다.

그리고 양개혜가 죽은 지50여 년이 지난1982년 중국공산당 호남성 문물보호위원회(文物保護委員會)가 양개혜의 생가를 수리할 때 벽 사이의 공간에서 그냐가 써서 숨겨 놓은 유고 뭉치가 발견되었다. 그 중 《우감(偶感)》이라는 제목의 다섯 장으로 된 오언의 장편시다.

《우감(偶感)》

- 당신 생각-

其一

天陰起朔風(천음기삭풍)

하늘이 흐려지고 삭풍이 몰아치니

濃寒入肌骨(농한입기골)

차디찬 냉기가 뼛속을 파고듭니다.

念茲遠行人(염자원행인)，

사무치게 그리워라 멀리 떠난 당신

平波突起伏(평파돌기복)。

잔잔했던 이 마음 또다시 설레입니다.

足疾已否痊(족질이부전)，

떠날 때 아팠던 다리 지금은 어떠신지

寒衣是否備(한의시부비)，

추위 막을 옷은 장만이나 했는지

孤眠誰愛護(고면수애호)，

홀로 잠 못 이룰 때 동반할 이 없으니

是否亦淒苦(시부역처고)？

오늘 밤도 여전히 처량하고 고단하겠습니다.

書信不可通(서신불가통)，

편지조차 전할 길 없어

欲問無人語(욕문무인어)。

안부라도 알고 싶으나 전해주는 이 없고

恨無雙飛翔(한무쌍비상)

그저 날아갈 수 없는 신세가 한스럽고

飛去見茲人(비거견자인)。

날아가서 당신을 보고 싶으나

茲人不得見(자인부득견)

어쩌리오? 끝내 볼 수 없는 당신

惆悵已無時(추창이무시)。

구슬픈 이 마음 달랠길 없습니다.

其二

家有一秀妹(가유일수매)①

집에는 수라는 여동생

前茲爲我親(전자위아친)

옛날 당신이 많이 보살펴 주었지요.

憶昔自京歸(억석자경귀)

북경에서 돌아온 당신과 옛날 일을 회상하며

同榻共晨昏(동탑공신혼)

뜬 눈으로 함께 밤을 세웠지요.

偶去三五日(우거삼오일)

당신이 돌아간 지 사나흘 쯤

適

有冰人至(적유빙인지)②

들이닥친 매파의 모습을 보고

狂跳盼我歸(광도분아귀)

시집간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쁜 마음이 되어

急切如燃眉(급절여연미)

눈썹이 불붙은 듯 급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邇後入福湘(이후입복상)③

후에 당신은 복상으로 들어갔다가

伊自往嶽州(이자왕악주)④

다시 악주로 옮겨가

住嶽不數月(주악불수월)

그곳에서 몇 개월 머물렀지요.

仍復歸長沙(냉복귀장사)

이내 또다시 장사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急切思若人(급절사약인)

사무치도록 그리워했더니

至復得相親(지복득상친)

당신이 이곳에 와서 함께 살갑게 지냈지요.

當時各陳跡(당시각진적)

그때의 각기 했던 일은

曆曆在吾心(력력재오심)

선명하게 내 마음속에 남아있었지만

風雲誠莫測(풍운성막측)

바람이나 구름처럼 막막하기만 하다가도

人情亦復如(인정역복여)

사람의 정이란 역시 예전처럼 다시 돌아오니

追索傷我懷(추색상아회)

옛일을 생각하면 내 마음만 아파오고

五內相煎熬(오내상전오).

오장육부는 타들어갔어요

願將金石意(고장금석의)

마음을 금석처럼 먹자고 다짐하지만

感爾故人情(감이고인정)

그대를 생각함은 옛정 때문이고

朋情至可貴(붕정지가귀)

친구의 정리는 지극히 귀중해서

無可相比倫(무가상비륜)

천륜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其三

滬有一純姊(호유일순자)⑤

상해에 살던 일순이 언니

思伊傷我懷(사이상아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오는데

能識我衷腸(능식아충장)

내 속마음 속속들이 알았던 언니는

能識我賢愚(능식아현우)

나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었지요.

其四

城中有友妹(성중유우매)⑥

성내에 살았던 의좋았던 동생

不知伊處居(부지이처거)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愛我尚無變(애아상무변)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따르고

情懷相永依(정회상영의)

가슴에 품은 정을 영원히 간직하자고 했는데.

其五

良朋盡如此(양붕진여차)

좋은 벗들 모두 정의가 넘쳐

數亦何卿卿(수역하경경)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지요.

念我遠方人(염아원방인)

멀리 떠났다가도 내가 생각나면

復乃數良朋(부내수양붕)

다시 옛날의 좋은 친구 생각에

心懷長鬱鬱(심회장울울)

마음은 오랫동안 심난하게 됩니다.

何日復重逢(하일부중봉)

어느 날에나 다시 만날 수 있겠냐는 생각에!

주석

① 수매(秀妹) : 양개혜의 사촌 동생 양개수(楊開秀)를 말한다. 양개혜의 숙부 양창개(楊昌愷) 둘째 딸이고 양개명(楊開明)의 동생으로 양개혜보다6살 어리다. 양개수의 남편 소종인(簫宗仁)은 상서(湘西)의 중국공산당 지부를 창건했으며 후에 장사 등 무장봉기를 기도한 지도자의 한 사람이다.

②빙인(氷人) : 매파를 말한다

③복상(福湘) : 호남성 장사시(长沙市) 개복구(开福区) 장춘항(长春巷)의 장사제10여중은 복상여중(福湘女中)이 전신이다. 1913년 기독교 장로교가 중국에 설립한 서구식 여중학교로 양개혜가 다녔던 학교다.

④악주(嶽州) : 지금의 호남성 악양시(岳陽市)다.

⑤一純: 이일순(李一純)을 말한다. 원이름은 이숭영(李崇英)으로 양개혜의 오빠 양개지의 부인으로 앙개혜에게는 시누이다. 1899년2월28일 생으로 호남 장사에서 태어났다. 1923년에 중국혁명운동에 참가하여 공산당활동에 큰 기여를 했다. 1984년 북경에서 향년85세로 죽었다.

⑥우매(友妹) : 양개혜의4촌 여동생이다. 1930년10월 양개혜가 체포될 때 양개영, 모안영 및 양개혜의 보모 등도 함께 수감되었으나 양개혜가 의를 지켜 죽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석방되었다. 1960년4월 모택동이 양개영에게 편지를 보내 양창제(楊昌濟)의 부인 향진희(向振熙)의80세 생일에 축하금200원을 함께 보냈다.

2. 양개혜와 모안영(毛岸英)

(1). 양개혜

　양개혜는1901년 호남성 장사현 반창에서 출생하였다. 그녀의 부친 양창제는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학자였다. 1913년, 양창제가 호남제1사범학교에서 글을 가르칠 때 모택동, 채화삼 등은 그의 학생이었고 늘 양창제의 집에 모여서 구국구민진리를 탐구했다. 양개혜는 어려서부터 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모택동의 방조하에 《신청년》, 《신조》 등 간행물을 읽고 안목을 넓혔다.

　　1920년8월, 모택동이 장사에서 문화서점을 꾸리자 양개혜는 서점에서 일하면서 모택동의 혁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었다. 1920년, 중국사회주의청년단에 가입하고 그때부터 모택동의 인생반려가 되였다. 양개혜는1922년초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같은해 모택동이 중공호남지구혁명위원회를 설립하고 서기를 맡았으며 양개혜는 기밀 및 교통련락 사업을 하면서 모택동의 훌륭한 조수로 되였다. 늘 문화서점과 선산학사 등 당의 기밀련락소를 오가면서 당의 문건과 지시를 전달하고 모택동을 도와 자료를 수집하고 원고를 베껴썼으며 그의 일상생활을 정성껏 돌봐줌으로써 모택동이 모든 정력을 혁명사업에 몰붓도록 힘이 되여주었다.

　　1923년4월, 모택동이 상해에서 당중앙사업을 하게 되자 양개혜는 모안영과 모안청을 데리고 상해에 가서 계속 모택동의 사업을 협조하고1년후 또 모택동을 따라 소산에 갔다. 1927년초, 모택동이 호남농민운동을 고찰할 때 양개혜는 대량의 조사자료를 류형별로 정리하여 세세하게 기록했다.

　　대혁명이 실패한후 모택동은 당의 “87회의”지시에 따라 상감변계에서 추수봉기를 령도하고 양개혜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장사 반창에 가서 지하투쟁을 전개하였다. 엄중한 백색공포속에서 상급조직과 련계가 끊어졌지만 양개혜는 장사, 평강, 상음 등지의 무장투쟁을 조직하고 령도하여 당조직을 발전시켰으며 옹근3년동안 투쟁을 견지하였다.

　　1930년10월, 양개혜를 체포한 국민당 장사경비사령부는 그녀를 혹독하게 고문하였으며 모택동과의 부부관계를 끊는다는 말만 하면 자유를 준다고 회유하였지만 그녀는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1930년11월14일, 양개혜는 국민당 특무에 의해 감옥에서 살해되였다. /연변일보

(2) 모안영(毛岸英)

　1922년 호남성 장사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밑으로는 모안청(毛岸靑)과 모안룡(毛岸龍)이라는 동생이 있었다. 봉기에 실패해 정강상으로 도주한 아버지 모택동과 헤어진 모안영은8살 때 어머니가 국민당에 붙잡혀 처형당해 두 동생과 함께 고아가 됐다. 동생 모안청은 거리에서 구걸하다 경찰에게 심하게 얻어맞아 그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없는 불구가 되었다. 모안청은2007년84세로 사망했고 막내 모안룡은 행방불명이 되어 끝내 찾지 못했다.

모안영은 다행히 지하공산당원의 보호를 받으며 상해에 숨어살다15살 때인1936년에 유일하게 남은 동생 모안청과 함께 소련으로 건너갔다. 모스크바에서 학업 중에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소련군 탱크부대에 자원입대해 독일군과 싸웠다.

　　1949년 류사제와 결혼했지만 그 다음해에 터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인민지원군에 탄원해 팽덕회 총사령관의 러시아어 통역으로 일했던 그는 평안남도 회창군의 한 동굴에 위치한 사령부에서 근무하다가 미군의 폭격으로1950년11월25일28살을 일기로 전사했다. 현재 모안영은 다른 지원군전사자들과 함께 조선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인민지원군 열사묘소에 묻혀있다.

3. 모택동의 부인들

(1) 나씨

모택동은 모두4번 결혼했다. 첫 번째 부인은 羅씨로 성씨만 알려져있다. 《소산 모씨족보(韶山毛氏族譜)》의 기록에 의하면 모택동의 첫 번째 부인은 나씨로 청조 광서(光緒) 15년 즉1889년10월20일 출생했다. 그녀는 모택동보다4년2개월 연상이었다. 청조 선통(宣統) 2년, 1920년2월11일 향년21살의 나이로 죽었다. 죽은 나씨는 소산 충상옥장(沖上屋場) 남죽(楠竹) 즉 모택동의 생가 맞은편의 산 위에 장사지냈다. 그녀의 무덤은 모택동 부모 바로 밑에 있는데 거리는 불과 몇 보 사이다.

　　1941년에 편찬된 소산모씨사수족보(韶山毛氏四修族譜時)에는 모택동과 양개혜에 사이의 셋째 아들 모안룡(毛岸龍)이 나씨의 이름 바로 밑에 기재하여 나씨의 영혼을 위로했다.

소산 부근의 상향현(湘鄉縣) 출신의 나씨는1993년에 광서민족출판사(廣西民族出版社)에 발간한《여인간중모택동(女人看重毛澤東)》책에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이 기록은 확실히 잘못되었다. 필자는 과거에 여러 번 나씨의 고향을 방문해서 많은 나씨 가족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들의 가족 현황을 알 수 있었다. 나씨는 확실히 소산충(韶山沖) 부근의 양림향(楊林鄉)의 적위촌(赤衛村) 출신이다. 나씨들 가족관계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씨의 부친은 나합루(羅合樓)이고 모친의 성은 모(毛) 씨로1869년에 태어나서1912년에 죽었다. 모씨의 부친은 모영당(毛詠堂)이다.

　모영당은1846년에 태어나서1903년에 죽었다. 파명(派名)은 모조식(毛祖植)이고 처는 당(唐) 씨로1844년에 태어나서1906년에 죽었다. 집은 소산충(韶山沖) 양루토단(羊樓土段)으로 모택동의 생가 소산충 상옥장(上屋場)과는1키로 남짓 되었다.

　　나합루의 처 모씨는 모영당의 장녀다. 즉 모택동의 처 나씨는 모영당의 외손녀이다. 소산 모씨 족보에는 “조의 은혜가 멀리까지 끼쳤다.(祖恩貽澤遠)”라고 했다. 즉 모영당은 모택동의 증조부다.

모택동과 나씨는1907년 혼례를 올렸다. 나씨는1908년부터1910년까지3년 동안 모택동 집에서 살았다. 모택동은1906년 가을부터1907년 여름까지 학업을 중지하고 집에 머무르면서 낮에는 농촌활동에 참가하고 밤에는 독학했다. 1909년 가을에서1910년 여름까지 모택동은 소산 동모당(東茅塘) 사숙(私塾)에 복학하여 공부했다. 동모당은 소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학업기간 중에는 모택동은 주로 집에서 생활하면서 나씨와 함께2년 넘는 기간을 한 집에서 살았으나 나씨를 사랑하지 않는 모택동은 잠리자를 같이 하지 않아 아버지의 강제결혼에 항거했다.

　　이 외에 특별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모택동이 비록 나씨와의 혼인을 인정은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나씨들에 대해 친척으로써의 정은 버리지 않았다.

　　1925년2월6일(음력 정월14일) 모택동은 양개혜와 함께 모안영과 모안청을 데리고 소산에 왔다가8월 28일 다시 소산을 떠나 장사로 들어갔다. 그 기간 동안 모택동은 농촌의 실태에 대한 조사활동으로 농민운동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또한 모택동은 이 기간 동안 나씨 집안을 여러 번에 걸쳐 예방했다. 모택동은 맨 먼저 나씨의 부친 나합루(羅合樓)를 찾았는데 그때가1925년3월26일 이었다. 그날 정오게 나씨 집안 사람들과 나합루, 그리고 나합루의6촌 동생 나립방(羅立芳) 조카 나석천(羅石泉), 나립방의 매부 황가충(黃可忠) 등과 함께 식사를 같이했다.

나씨의 두 여동생이 있었는데 한 명은 호남성 상향시(湘鄉市) 금석진(金石鎮) 관왕촌(關王村) 삼수당(杉樹塘)의 황보신(黃譜臣)에게 또 한 명은 소산충(韶山沖)의 모화촌(毛華村)에게 시집갔다. 중국이 해방된 후 화보신과 모화촌의 나씨 가문의 처자들은 모두 이미 죽었지만 모택동은 여전히 그들을 처남으로 여겼다. 1950년1월24일 황보신은 모택동에게 편지를 보내 당시 광서성 유주(柳州)이 철로부에 근무하고 있던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다른 지방으로 전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3월4일 소련을 방문하고 북경으로 돌아온 모택동은 그때서야 황보신의 편지를 읽어보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썼다.

“1월24일 자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고 매우 기뻤습니다. 지금은 광서철로국의 근무조건은 매오 양호합니다. 바라건대 다른 곳으로 전근이나 고향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그곳에서 계속 열심히 근무하시기 바랍니다. 처남의 부인은 이제 더 이상 나합루(羅合樓) 선생의 차녀가 아닙니다. 그러니 청컨대 처남의 부인에게 나를 대신해서 안부를 전해주십시오.”

　　1950년5월 모택동은 그의 장남 모안영(毛岸英)을 호남성에 보내 친척들을 찾아보도록 했다. 아들이 길을 나서기 전에 모택동은 특별히 소산에 당도한 후에 반드시 외삼촌 나석천(羅石泉)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도록 당부했다. 모안영이 소산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나석천은 즉시 양림(楊林)을 따라 소산의 충모감공사(沖毛鑒公祠)에서 모안영과 상면했다. 나석천을 만난 모안영은 나씨들의 정황을 상세하게 물어봤을 뿐만 아니라 헤어질 때는 찬1상자와 지금으로 치면 인민폐2백원에 해당하는20만원의 돈을 주었다.

1959년6월25일 모택동은32년 만에 고향 소산(韶山)을 방문했다. 그 다음날 오전 모택동은 소산학교에서 선생과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에 소산초대소1층에 숙소를 정했다. 모택동이 묵었던 소산초대소는 지금은 소산빈관(韶山賓館)의 “고원(故園)”1호실이다. 모택동은 소산인민공사위원회(韶山人民公社委員會) 서기 모계생(毛繼生)에게서 친구와 가족들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모택동이 지명한 사람 중에는 모화촌(毛華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연락을 받은 모화촌은 그때 계절은 마침 여름이라 맨발로 초대소로 달려와서 모택동을 보고 감격에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모주석, 내가 맨발로 와서 뵙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모택동이 대답했다.

“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편한대로 하시면 저도 좋습니다.”

그리고는 즉시 사람을 시켜 자기가 신고 다니는 가죽구도 한 켤레를 가져오게 하여 모화촌에게 주면서 신어보라고 했다. 모화촌은 가죽구두가 너무 커서 신고다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모택동은 모화촌의 가족들에 대해 세세하게 물었다. 자녀가 지금 몇 명이나 뒀냐는 모택동의 물음에 모화촌이 대답했다.

“나도 주석님과 마찬가지로 전처에서3명, 후처에서2명의 자식을 두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할 때 모택동은 모화촌과 같은 식탁에서 앉아 열정적으로 술과 음식을 권했다. 식사를 끝낸 후 모택동과 모화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서 기념촬영을 했다.

　　위의 기사를 볼 때 모택은 나씨들을 친척으로 여겼을 뿐만 아니라 나씨들과의 정도 매우 깊었음을 알 수 있다.(來源：中國韶山網:薑志）

모택동은 또 에드가 스노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부모님의 강요에 따라 결혼한 나씨를 자신의 아내로 간주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나씨는 모택동과 결혼한지3년만에 세상을 떴다.

(2) 양개혜

모택동의 사실상 첫 사랑인 양개혜(楊開慧)는 모택동의 호남사범학교 학생시절 스승인 양창제의 딸이었다. 양창제가 북경대학 교수로 초빙되자 양개혜를 못 잊어 북경까지 쫓아올라간 모택동은 양창제에게 유학보다는 중국잔류를 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창제는 모택동에게 중국 대표 맑시스트였던 이대조(李大釗)와 진독수를 소개했다. 모택동은 이대조가 관장으로 있던 북경대학 도서관의 임시사서로 고용되었다.

(3) 하자진(賀子珍)

모택동의 세 번째 부인은 하자진(賀子珍)이다. 1910년 강서성 길안시(吉安市) 영신현(永新縣)에서 태어났다. 영신현은 중국공산당의 초기 근거지 정강산(井岡山) 북쪽 산록에 있는 도시다. 1927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한 하자진은 정강산 근거지 시절 첫 번째 여성 공산당원이다. 모택동의 수행비서였던 하자진은1928년에 모택동과 결혼했다. 하자진은 후에 중국정부가 선정한 ‘장정30명 여걸’로 꼽힌다. 당시 모택동으2번 째 부인 양개혜는 세 아들을 데리고 장사(長沙)에 머물면서 그녀를 체포하기 위해 혈안이 된 국민당원들의 마수를 근근히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2년 후에 마침내 양개혜는 국민당군에게 체포되어 살해 되었고 세 아들은 행방불명 되었다. 1931년 하자진은 공산당이 정강산 일대에 세운 소비에트해방구의 기요과장(機要科長)의 직을 수행하다가1934년 시작된 대장정에 참가했다. 장정 중 당시 홍군의 주요 장령인 송임궁(宋任窮)의 부인의 호송책임을 맡아 임무를 수행하다가 머리, 배, 가슴에 등에 포탄의 파편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장정을 끝내고 연안에서 게릴라활동을 하던 중 모택동과 사이가 나빠진 하자진은 임신한 몸으로 부상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모택동과 헤어져 소련의 모스크바로 떠났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하자진의 몸속에 밝혔던 파편은 제거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1938년 모스크바 東方大學에 입학하여 학업을 마친 그녀는 國際兒童院東方工作部의 부주임으로 근무하던 중 로선으로 인한 지도부와의 갈등 및 모스크바에서 출산한 아들의 요절 등으로 정신상태가 극도로 황폐해졌다. 이때 모택동과의 로선투쟁에 패배하고 중국공산당에서 쫓겨나 모스크바로 돌아와 東方部長의 직에 있었던 王明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1947년10여 년 동안의 수감생활 끝에 왕가상(王稼祥)과 나영환(羅榮桓) 등의 노력으로 모스크바 정신병원에서 석방되어 중국으로 귀국했다. 하자진은 동북재경위원회 당지부 서기로 임명되어 할빈에 머물렀다. 그때 모택동은 이미 강청(薑靑)과 네 번째 결혼한 상태였다. 1949년 마침내 중화인민공화국 창건되었으나 하자진은 강청의 방해로 북경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녀는 절강성 항주시 부련(婦聯)의 주임이 되었다가 후에 상해(上海)로 거처를 옮겨 지병을 요양했다. 1959년에 가서야 강서성 여산(廬山)에서 거행된 공산당대회에서 헤어진지22년 만에 상봉했다. 1984년 상해에서 세상을 떴다.

그녀의 첫 애인은1920대 초기 중국공산당 호북성위 서기였던 구양락(歐陽洛)이었으나 구는 국만당군에 의해 체포되었다가 처형되고 말았다. 하자진의 여동성 하이(賀怡)는 모택동의 동생 모택담(毛澤覃)의 부인이고 오빠 하민학(賀敏學)도 장정에 참가한 혁명전사로 후에 군요직을 두루 거치다가 복건성 부성장을 지냈다. 하자진은 모택동과의 결혼 생활 중10번을 임신하여6명의 자녀를 낳고 그 중4명만이 장성했고 그 중 세 명의 아들은 홍군을 따라 이동 중 행방불명되어 찾지 못했다. 오로지 이민(李敏)만이 모스크바로 같이 데려갔다가 후에 중국에 귀국한 후에 장수했다.

장녀는 양월화(楊月花)로 본명은 모금화(毛金花)다. 1927년 복건성에서 태어났으나 유격전을 전개하던 중 실종되어 양씨 성의 민간에 양육되어1973이 되어서야 비로소 모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강청의 방해로 모택동이1979년 사망할 때까지 부녀가 상면하지 못했다. 현재 생존 중이다.

장남은1930년 강서에서 출생했으나 요절하고 차남은 모안홍(毛岸紅)으로1932년 복건에서 출생했다. 장정 중 민가에 맡겨졌으나 전란 중 실종되어 찾지 못했다. 두 번째 딸은1935년 장정 중 귀주에서 출생하여 민가에 맡겨졌으나 행방불명되어 찾지 못했다. 세 번째 딸은 이민(李敏)으로1936년 연안(延安)에서 게릴라 활동을 펼칠 때 태어났다. 하자진이 모스크바로 떠날 때 데리고 갔다. 후에 하자진이 귀국할 때 같이 들어와 모택동의 곁에 머물며 하자진과의 연락을 맡아했다. 현재 생존 중이다.

삼남은 하자진이 임신한 몸으로 모스크바로 갔다가 낳은 아들로 태어난지1년 만에 죽고 말았다.

(4) 강청(姜靑)

모택동의 네 번째 부인은 강청(薑靑)으로 본명은 이운학이다. 1938년 모택동과 결혼했다. 강청은 문화혁명4인방이다. 1981년 사형이 선고된 뒤 이후 무기형으로 감형되어 복역 중1991년 북경에서 병 치료기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청은 자살하면서 병원 침대보에 “주석님: 당신의 학생이자 전사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라는 자필유언을 남겼다.

칠률(七律)

- 유아자(柳亞子) 선생께 화답함(1949년) -

飲茶粵海未能忘(음다오해미능망)

자주 찾고 했던 광주(廣州)의 찻집을 못 잊어

索句渝州葉正黃(색구유주엽정황)

중경(重慶)에서 보낸 편지는 가을에 썼던가요.

三十一年還舊國(삼심일년환구국)

31년만에 돌아온 북경은 만감이 새로우나

落花時節讀華章(락화시절독화장)

그대의 문체는 언제나 부럽군요.

牢騷太盛防腸斷(뢰소태성방장단)

불평이 자꾸 쌓이면 속만 더 끓이는 법

風物長宜放眼量(풍물장의방안량)

세상사 넓게 보며 편하게 접으시구려

莫道昆明池水淺(막도곤명지수천)

곤명호의 수심을 얕게만 보질 말고

觀魚勝過富春江(관어승과부춘강)

물고기와 시간을 보내기는

곤명호가 부춘강보다는 더 나을 성싶소.

유아자는 홍콩을 무대로 활동한 저명한 시인으로 모택동과 교분이 두터웠다. 유아자는 漢나라 광무제의 절친한 친구였던 엄자릉(嚴子陵)이 광무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부춘강(富春江)에 은거하여 강태공처럼 세월을 낚았던 고사를 담은 시를 읊었다. 모택동은 이에 화답해 멀리 부춘강까지 갈 것 없이 이화원의 곤명호에서 세월을 낚으면 어떻겠느냐는 시를 지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