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黃鶴樓(등황학루)

최호(崔顥)

최호(崔顥 704～754), 당(唐) 나라 변주(忭州-河南省) 출신으로 젊어서는 도박(賭博)과 주색(酒色)에 빠져 경박하고 방탕한 시풍이었으나 만년(晩年)에는 깨우쳐 풍골(風骨)이 뛰어난 시를 많이 썼다.

황학루(黃鶴樓)는 호북성(湖北省) 무창부(武昌府) 서남쪽 황학기(黃鶴磯)에 있으며 장강변에 있다. 촉(蜀)의 비위(費褘)가 황학(黃鶴)을 타고 가다가 여기서 쉬었다 하여 얻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당시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명시 중의 하나다. 이 백이 이 시를 보고 탄복하여 직접 황학루에 대한 시를 짓지 않고 후에 이 시에 필적할만 7언율시를 남기기 위해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황학루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 강하군(江夏郡) 신(辛)씨라는 사람이 주막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낡은 옷을 입은 선비 한 사람이 와서 신씨에 술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신씨는 흔쾌히 술을 주겠다고 했다. 선비는 반 년 동안이나 신씨 네 주막에서 머물며 큰 잔으로 술을 마시며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그래도 신씨는 결코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선비는 신씨에게 그 동안 밀린 술값을 갚을 수 없다고 대신 그림을 하나 그려주겠다고 했다. 선비가 귤 껍질로 학을 그리니 황학이 되었다. 술집의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면 그림 속의 학이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려고 신씨의 주막에 몰려 들었다. 10년이 지나자 신씨는 수 만금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그 뒤에 선비가 신씨를 다시 찾아오자 신씨는 무엇이든지 선비가 원하는 청은 모두 들어주겠다고 했다. 선비가 웃으면서 피리를 꺼내어 불자 흰구름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그림 속의 학이 선비에게 날아왔다. 마침내 선비는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이에 신씨는 자신의 주막에 높은 누각을 세우고 이름을 황학루라고 이름지었다.”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이 벌써 황학(黃鶴) 타고 갔는데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이 땅에는 헛되이 황학루(黃鶴樓)만 남아 있다.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복반)

황학은 한 번 가서 돌아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수공유유)

흰 구름만 덧없이 천년 세월 흘러가네.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역한양수)

한양길 가로수가 냇가에 이어있고

春草萋萋鸚鵡洲(춘초처처앵무주)

봄 풀이 무성하니 앵무주(鸚鵡州)가 분명하다.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해 저무는 하늘아래 고향(故鄕)은 어디쯤일까?

煙波江上使人愁(연파강상사인수)

강위에서 이는 안개 시름 깊게 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