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不見(독불견)➀

- 낭군을 볼수 없는 신부의 서러움 -

盧家少婦鬱金堂(노가소부울금당)➁

노씨네 새댁 별당엔 울금향 향기

海燕雙棲玳瑁梁(해연쌍서대모량)➂

제비 한 쌍 날아와 대모 들보 위에 집을 짓는다.

九月寒砧催木葉(구월한침최목엽)➃

구월 다듬이소리에 떨어지는 낙엽 재촉하고

十年征戍憶遼陽(십년정수억요양)➄

병정으로 끌려간 내 낭군 요양 땅에 십년

白浪河北音書斷(백랑하북음서단)➅

백랑하 북쪽으론 소식마저 끊어지니

丹鳳城南秋夜長(단봉성남추야장)➆

단봉성 아래 추야장 밤이 길구나

誰含愁獨不見(수함추독불견)

뉘라서 이 여인의 슬픈 한을 풀어주어

更敎明月照流黃(갱교명월조유황)

밝은 달빛 휘장 넘어 원앙금침 비춰줄꼬?

주석

①독불견(獨不見)/ 악부(樂府)의 《잡곡가사(雜曲歌辭)》의 옛날 제목이다. 《악부해제(樂府解題)》에 “ 독불견(獨不見)，상사이불견야(傷思而不見也)。”題一作《古意呈喬補闕知之》，疑爲副題。喬補闕爲喬知之，武則天萬歲通年間任右補闕，詩當作於此時

②노가수보(盧家少婦)/ 장안에 사는 새색씨를 말한다. 양무제가 지은 《하중지수가(河中之水歌)》 중의 “河中之水向東流(하중지수향동휴)，洛陽女兒名莫愁(낙양여아명막수)。(중략)……十五嫁爲盧家婦(십오가위노가부)，十六生兒字阿侯(십유생아자아후)。”에 차용했다.

➂玳瑁(대모)/바다거북의 그 등딱지다. 고대 장신구에 많이 쓰였다. 관대 장식이나 갓끈·관자·빗·비녀의 재료로 사용되었던 고가의 장식품이다.

➃침(砧)/ 다듬이돌이다.

➄요양(遼陽)/ 지금의 요령성 요양시로 당나라 때 고구려 유민의 발흥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군사를 주둔시켰다.

➅白狼河(백랑하)/ 지금의 요령성 서쪽 경계를 흐르는 대릉하(大陵河)를 말한다. 당나라 때 고구려와의 경계였고 중국고대 왕조 때 하북과 요동성의 분기점이었다.

➆丹鳳城(단봉성)/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가리킨다. 전설에 진목공(秦穆公)의 농옥(弄玉)이 피리를 불어 봉황을 불르자 봉황이 진나라의 도성 함양에 내려와 피리소리에 춤을 추다가 농옥을 태우고 하늘로 날아갔다고 했다. 이로 인하여 함양을 봉성이라고 보르고 후세 사람들은 장안성을 단봉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심전기(沈佺期 : 656—714）

당나라 초당(初唐) 시인으로 자는 운경(雲卿)이고 지금의 하남성 내황현(內黃縣)으로 상주(相州) 내황(內黃) 출신이다. 당고종 상원(上元:674—676）연간에 진사가 되어 협율랑(協律郎)이 되었다가 후에 통사사인(通事舍人)、급사중(給事中)、고공랑(考功郎) 등을 역임했다. 유배를 갔다가 돌아와 기거랑(起居郎) 겸 수문관(修文館) 직학사(直學士)가 되었다가 후에 중서사인(中書舍人)，태자소첨사(太子少詹事) 등의 자리로 옮겨 다녔다. 심전기는 초당사걸(初唐四傑) 이후의 가장 이름 높은 시인이다. 고종과 무후(武侯) 시기에 응제시(應制詩)로 송지문(宋之問)과 함께 이름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