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幽州臺歌(등유주대가 )

陳子昻

前不見古人(전불견고인)

앞으로는 옛사람을 보지 못하고

後不見來者(후불견래자)

뒤로는 오는 사람 보지 못하네

念天地之悠悠(염천지지유유)

천지의 유유함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獨愴然而涕下(독창연이체하)

그만 홀로 슬피 눈물 흘리네

悠悠(유유) : 무궁무진한 모습

愴然(창연) : 슬퍼하는 모습

涕(체) : 눈물. '淚'로 된 판본도 있다

이 시는 등고(登高)하여 느낀 감회를 읊은 시로서, 노장용의 <陳氏別傳>에 의하면을 쓰고 난 뒤 감개에 북받쳐 지은 것이라 한다. 광막한 천지간에서 느낄수 밖에 없는 인간의 고절감(孤絶感)을 잡언체로 노래한 이 시는 풍격이 고혼(高渾)하여 사뭇 건안풍골을 느끼게 한다.

진자앙(陳子昻)은 자가 伯玉(백옥)으로 梓州(재주) 射洪(사천성 사홍현) 사람이다. 집안이 부유하여 어려서는 사냥과 유희를 좋아하여 18세 까지 책을 읽지 않았다. 그 후 우연히 학교 앞을 지나다가 많은 젊은이들이 공부하는 정경을 목격하고는 열심히 공부하여 百家(백가)의 經史(경사)를 독파하고 진사에 급제하였다. 38세에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집에 재산이 많은 것을 탐낸 현령이 그를 모함하여 옥사시켰다. 그는 시에 있어서 復古(복고)를 주장하면서 漢(한).魏(위)의 風骨(풍골)과 興奇(흥기)가 전해지지 않음을 탄식하였다. 그의 복고사상은 唐詩史(당시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역할을하여 盛唐詩(성당시) 발전에 계기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