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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9 13: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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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시(感遇詩) I(1-10) - 진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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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시(感遇詩) 38수

진자앙(陳子昻: 659～700）

당나라 초당 때 혁신적인 시문발전에 공헌한 문인 중의 한 명이다. 자는 백옥(伯玉)이고 사천성 재주(梓州) 사홍(射洪) 사람이다. 일찍이 우습유(右拾遺)라는 관직에 올랐음으로 후세 사람들은 진습유(陳拾遺)로 불렀다.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진자앙은 청소년 시절을 정의감에 불타는 협객으로 지내다가 성년이 되자 발분독서(發憤讀書)하여 국사에 관심을 갖고24세에 진사에 급제했다. 관직은 하고 직간을 서슴치 않았다. 관직은 인대(麟臺: 비서성)의 정자(正字: 문서의 글자를 교정하는 종구품의 관직)로 임명되었다가 후에 우습유(右拾遺)로까지 승진하면서 직간을 서슴치 않았다. 당시 정권을 담당했떤 무측천은 혹리(酷吏)를 신용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가차없이 죽이던 시절이었다. 그는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정치가 옳지 않다고 직간을 올렸다. 무측천은 그때 마침 촉산(蜀山)을 통과하는 도로룰 뚫어 아주(雅州)를 경유하여 생강족(生羌族)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는 다시 노역에 지친 백성들을 휴식시켜야 한다고 반대하는 상서를 올렸다. 그의 논조는 직설적이었기 때문에 항상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무측천에 반대하는 역당(逆黨)으로 연좌되어 하옥되고 말았다. 수홍(垂拱) 2년(686), 그는 일찍이 좌보궐(左补阙) 교지지(喬知之)의 군대에 종군하여 서북방의 거연해(居延海)、장액하(張掖河) 일대에 이르기도 했다. 만세통천(萬歲通天) 원년(696)，거란의 이진충(李盡忠)과 손명영(孫萬榮)이 당왕조에 반기를 들자 건안왕(建安王) 무유의(武攸宜) 대군을 따라 출정했다. 두 번에 걸친 원정에서 그는 변경지방의 형세와 당지의 백성들이 당하고 있는 심각한 고난을 인식하게 되었다. 성력(聖曆) 원년(698), 나이가 들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간 부친이 얼마 후에 죽었다. 거상 중에 사홍현 현령 단간(段簡)에게 지시하여 죄명을 만들어 박해를 가하라는 권신 무삼사(武三思)의 음해로 옥중에서 억울하게 죽고 말았다. 그때 그의 나이는43세의 장년이었다. 지금 사홍현에 자앙성(子昂城)이라는 고성이 있고 시내에는 백옥로(伯玉路)라는 거리가 있어 진자앙의 고결한 정신을 기념하고 있다. 진자앙은 시가창작에 있어서 당나라 시단 발전에 혁신적인 공헌과 위대한 업적을 남긴 문인이다.

二

부친의 죽음은 진자앙에게 큰 정신적 타격이었다. 그러나 더 큰 타격은 그 뒤에 일어났다. 진자앙의 고향 사홍현의 현령 단간(段簡)이란 위인은 한없이 탐욕스러운 소인배였다. 진자앙의 집이 매우 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흉악한 생각을 품고 그 재산을 탈취하기 위한 수단을 찾고 있었다. 　진자앙의 집안사람이 단간에게20만 민(緡: 천전 단위의 돈꾸러미)을 바쳤으나 그 액수로는 결코 단간의 뱃속을 만족시킬 수 없었고 다시7만 민 씩3번에 걸쳐21만 전을 더 바쳤으나 그를 결코 만족시킬 수 없었고 결국 진자앙은 남감(南監)에 투옥되게 되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진자앙이 옥중에서 자신의 운명에 대해 산가지점을 쳐서 얻은 괘가 대흉으로 나왔음으로 크게 놀라 “하늘이 나를 돕지 않으니 내 목숨을 여기서 끝나겠구나!”라고 한탄했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그는 과연 옥중에서 죽었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43세였다.

《당서(唐書)》의 기록에 따른 진자앙의 죽음에 관한 기록은 상식이지 않아 이해하기 힘들다. 당나라 조정의 현직 간관(諫官)의 신분인 진자앙을 어떻게 지방의 일개 현령이 그런 용기를 내서 조정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현직 관원의 재산을 어떻에 수탈하고 감옥에 투옥시켜 옥사하게 만들 수 있었겠는가? 풀기 어려운 의문점이다. 후에 어떤 사람은 옛날 진자앙이 조정에서 관원으로 있을 때 무삼사(武三思)의 죄를 들쳐낸 일 때문에 후에 무삼사가 당지의 현령에게 지령을 내려 진자앙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이 설도 그렇게 정확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던 무삼사가 과연 收拾의 하위직 관리였던 진자앙을 죽이기 위해 그런 복잡한 술수를 쓸 필요가 있었겠는가이다. 어쨌든 진자앙은 황당한 일로 인해 인생을 끝마몄다. 그의 사람됨에 대해 신구(新舊)《당서(唐書)》에는 공히 “褊躁無威儀”라고 평했다. 편(褊)은 좁은 도량을 말하고 조(躁)는 성급한 겅격을 뜻한다. 즉 편조(褊躁)라는 말에서 진자앙의 품성을 짐작할 수 있다. ”

之一

微月生西海(미월생서해)。

서해에 떠오르는 초승달

幽陽始代升(유양시대승)。

은은한 빛줄기 비치기 시작하고

圓光正東滿(원광정동만)。

둥근 광채 이제 막 동쪽 하늘에 가득차기 시작했다.

陰魄已朝凝(음백이조응)

달 속엔 이미 그림자 드리웠는데

太極生天地(태극생천지)。

태극에서 하늘과 땅 생기고

三元更廢興(삼원갱폐흥)。

삼원은 생기고 없어짐을 반복했다.

至精諒斯在(지정량사재)

지극한 하늘의 이치 진실로 여기 있건만。

三五誰能征(삼오수능정)。

삼정오행의 이치는 누가 밝히겠는가?

之二

蘭若生春夏(난약생춘하)

난초와 두약이 봄과 여름에 자라

芊蔚何靑靑(천울하청청)

무성하여 어찌 그리도 푸른가?

幽獨空林色(유독공림색)

그윽이 홀로 빈숲에서 빛이 새롭고

朱蕤冒紫莖(주유모자경)

붉게 늘어져 자주 빛의 줄기를 덮었구나!

遲遲白日晩(지지백일만)

뉘엇위엇 해는 저물고

嫋嫋秋風生(뇨뇨추풍생)

하늘하늘 가을바람 불어온다.

歲華盡搖落(세화진요락)

한 해가 다 가 나뭇잎 떨어지니

芳意竟何成(방의경하성)

꽃다운 마음 끝내 무엇을 이루었던가?

之三

蒼蒼丁零塞(창장정령색)。

멀고 먼 정령(丁零)의 요새

今古緬荒途(금고면황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면면한 황량한 길

亭堠何摧兀(형후하최올)。

망루는 얼마나 황폐하고 우뚝한가?

暴骨無全軀(폭골무전구)

들판에 버려져 형체가 없는 해골 위에는

黃沙幕南起(황사막남기)

남쪽에서 일어난 황사 바람이 덮치고

白日隱西隅(백일은서우)

하얀 태양은 서쪽 모퉁이로 숨는다.

漢甲三十萬(한갑삼십만)

한나라 군사30만의 대군이

曾以事凶奴(증이사흉노)

일찍이 이곳에서 흉노와 싸웠지.

但見沙場死(단견사장사)

다만 사막의 전장터에서 죽은 사람만 보이니

誰憐塞上孤(수린색상호)

변새에 남겨진 고아를 가엾게 여기는 자 누구인가?

之四

樂羊爲魏將(악양위위장)。

위나라 장군이 된 악양은

食子殉軍功(식자순군공)

아들을 죽여 끓인 국을 마셔 군공을 세워

骨肉且相薄(골육차상박)。

골육의 정을 또한 각박하게 행했으니

他人安得忠(타인안득충)。

다른 사람이 보고 어찌 충의를 배우겠는가?

吾聞中山相(오문중산상)。

나는 듣기를 중산국의 재상 진서파(秦西巴)가

乃屬放麑翁(내속방예옹)。

애처로운 울음소리에 새끼 사슴을 놓아주었다고 했다.

孤獸猶不忍(고수유불인)。

외로운 짐승의 정도 참을 수 없었음인데

況以奉君終(항이봉군종)。

항차 군주를 모시는 충성심은 어쩌겠는가?

之五

市人矜巧智(시인긍교지)。

시정의 사람들은 교묘한 지식만을 자랑할 뿐

於道若童蒙(어도약동몽)。

도 앞에서는 어린 동자와 같다.

傾奪相誇侈(경탈상과치)。

서로 앞에 서서 과시하기만을 다툴뿐

不知身所終(부지신소종)。

자신의 종말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

曷見玄真子(갈견현진자)

어찌 알겠는가? 선인 현진자①가

觀世玉壺中(관세옥호중)

옥으로 만든 단지 속에서 세상을 보는 것을

窅然遺天地(요연유천지)

통찰이 깊은 이는 속세를 떠나서

乘化入無窮(승화입무궁)

자연을 따라 무궁의 세계로 든다네

①현진자(玄眞子)/ 호공(壺公)의 별호로 《후한서(後漢書)··방술열전(方術列傳)·비장방전·(費長房傳)》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비장방은 여남(汝南) 인이다. 일찍이 시연(市掾)으로 있던 중에 시중에 약을 파는 노인이 있었다. 시장 입구에 항아리를 걸어 놓고 시장이 파하면 재빨리 달려가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곤 했으나 시장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비장방만이 성루에서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고 그를 찾아가 절을 올리고 고기안주와 술을 바쳤다. 노인이 장방에게 신기가 있음을 알고 말했다.

“ 그대는 내일 다시 찾아오라! ”

그래서 장방이 다음 날 노인을 다시 찾아가자 노인은 그를 데리고 항아리 속으로 들어갔다. 안에 보이는 것이라는고는 옥으로 만든 화려한 집에 술과 기름진 음식이 가득찼다. 장은 노인과 함께 함께 음식을 즐긴 후에 항아리 속에서 나왔다.」。

之六

吾觀龍變化(오관용섭화)

내가 용의 변화를 살펴보니

乃知至陽精(내지지양정)

바로 지극한 양의 정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石林何冥密(석림하명밀)

석림이 아무리 어둡고 빽빽해도

幽洞無留行(유동무유행)

동굴이 아무리 깊어도 용의 길을 막을 수 없다네

古之得仙道(고지득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