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三良(영삼량)

도연명

춘추시대
진목공(秦穆公)이 죽을 때 함께 순장됐던 자거씨(子車氏) 삼형제의 고사를 인용하여 남조의 송나라를 세운 유유(劉裕)가 동진(東晉)의 마지막 황제
공제(恭帝)를 시해하기 위해 보낸 독주를 대신 마시고 죽은 장위(張褘)를 애도한 시다.

동진의
공제 원희(元熙) 2년, 420년 6월에 유유가 공제로부터 선양을 받아 제위에 오르고 공제는 영릉왕(零陵王)이 되었다. 이로써 진(晉)나라는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이 위(魏)나라로부터 선양을 받은 이래 모두 15주 156년에 그 중 동진 11주 104년 만에 망했다. 유유가 송무제(宋武帝)다. 그리고 다음
해인 송나라 영초(永初) 2년, 송무제가 영릉왕 공제를 시해했다.

彈冠乘通津(탄관승통진)

갓을 털고 요직에 올랐으나

但懼時我遺(단구시아유)

나는 단지 시대가 나를 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服勤盡歲月(복근진세월)

힘써 섬기면서 세월을 다 보내고

常恐功愈微(상공공유미)

항상 공로가 미약하지나 않을까 오히려 걱정했다.

忠情謬獲露(충정류획로)

충정이 외람되게 모두 드러나고

遂爲君所私(수위군소사)

마침내 임금에게서 사랑을 받게 되었다.

出則陪文輿(출즉배문여)

대문을 나서면 화려한 장식의 수레를 따르고

入必侍丹帷(입필시단유)

들어오면 반드시 붉은 장막에 모셨다.

箴規響已從(잠규향이종)

경계의 간언은 전부터 이미 따르셨고

計議初無虧(계의초무휴)

계획과 의논은 처음부터 어긋난 적이 없었다.

一朝長逝後(일조장서후)

어느 날 아침 돌아가신 뒤에는

願言同此歸(원언동차귀)

이 돌아감조차 함께 하기를 원했다.

厚恩固難忘(후은고난망)

두터운 은혜는 진실로 잊기 어려운 일이라

君命安可違(군명안가위)

군주의 명이니 어찌 어길 수 있겠는가?

臨穴罔惟疑(임형망유의)

묘혈에 다다달으나 주저하지 않았으니

投義志攸希(투의지유희)

의리로 나섰음은 마음으로 바라던 바였다.

荊棘籠高墳(형극농고분)

가시덤불이 높은 봉분을 뒤덮고

黃鳥聲正悲(황조성정비)

꾀꼬리 울음 소리는 정말로 슬픈데

良人不可贖(양인불가속)

훌륭한 사람들을 다시 무를 수도 없으니

泫然沾我衣(현연점아의)

줄줄 흐르는 눈물이 나의
옷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