那呵灘(나가탄)

나가(那呵)는 배가 정박하던 나루터의 이름이다. 이 노래의 무대는 호북성 형주(荊州)와 양자강(揚子江) 하류에 있는 양주(揚州)로서 이 지방은 옛날부터 이별이나 사별(死別)로 인한 한(恨)에 관한 고사가 많은 곳이다. 나가탄(那呵灘)은 남녀가 번갈아 가며 부르는 무곡(舞曲)으로 지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16명이 추었다가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 221-589년) 시대 때 남조(南朝)의 양조(梁朝) 시기에는 8명으로 바뀌었다.

一

聞歡下揚州(문환하양주)

낭군¹⁾¹⁾이 양주(揚州)²⁾로 내려 가신다기에

相送江津灣(상송강진만)

강진만(江津灣)³⁾에서 배웅은 하지만

願得篙櫓折(원득고노절)

도중에 삿대도 노도 다 불어지길 바래지요.

交郞到頭還(교량도두환)

낭군이 가시다 돌아오시게.

二

篙折當更覓(고절당갱멱)

삿대가 부러지면 다시 찾으면 되고

櫓折當更安(노절당경안)

노가 부러지면 또 마련하면 되지요.

各自是官人(각자시관인)

각자가 다 관노⁴⁾ 신세인데

那得到頭還(나득도두환)

어떻게 마음대로 돌아간단 말인가?

三

百思纏中心(백사전중심)

백가지 생각을 마음에 품고

憔悴爲所歡(초췌위소환)

임 만날 생각에 몸만 야위어 간다.

與子結終始(여자결종시)

평생 당신과 함께하겠다고

折約在金蘭(절약재금란)

헤어질 때 약속을 했지.

四

我去只如還(아거지여환)

내가 떠난다 해도 당신 옆에 있는 것 같았지만

終不在道邊(종부재도변)

종래에는 뭍길에는 못 올랐지

我若在道邊(아약재도변)

내가 뭍길에 오르기만 했더라도

良信寄書還(양신기서환)

고향 가는 이 편에 좋은 소식 보냈을 텐데

五

沿江引百丈(연강인백장)

강가의 언덕은 백 길이나 되고

一濡多一艇(일유다얼정)

휘도는 강줄기에 작은 배 한척

上水郎擔篙(상수낭담고)

물 위의 내 님은 삿대를 젓겠지

何時至江陵(하시지강릉)

언제나 강릉(江陵)에 도착할 런지?

六

江陵三千三(강릉삼천삼)

강릉(江陵)이라 삼천리도 더 된다고 하지만

何足持作遠(하족지작원)

어찌 멀다고만 하랴?

書疏數知聞(서소수지문)

많은 편지 못 보내도 소식은 전해야지.

莫令信使斷(막령신사단)

소식일랑은 제발 끊기지 마오.

- 끝 -

1) 환(歡) : 사랑하는 사람

2) 양주(揚州) : 하나라를 세운 우임금이 중국을 구주(九州)로 나누어 통치할 때 붙여진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나 후에 춘추전국 시대부터 개통되기 시작한 대운하 상의 건설된 전통적인 상업도시이다. 양자강이라는 이름도 이 양주시 곁을 지나는 강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3) 강진만(江津灣) : 강릉의 장강을 건너는 나루터를 말한다.

4) 관인(官人)/ 관청에 속해 잡일을 하는 사람으로 남자는 관노(官奴), 여자는 관비(官婢)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