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歌(로가)

-일꾼의 노래-

張耒(장뢰)

송인종(宋仁宗) 황우(皇祐) 5년인 서기 1053년에 태어나서 송휘종(宋徽宗) 정화(征和) 2년인 서기 1112년에 죽은 북송의 관료이자 문인이며 학자이다. 자는 문잠(文潛)이고 강소성 회음(淮陰) 출신이다. 신종(新宗) 희녕(熙寧) 6년(1073)에 진사에 합격하고 철종(哲宗) 원우(元祐) 원년(1086)에 시학사원(侍學士院)이 되어 당시 소철(蘇轍)과 소식(蘇軾)의 아낌과 가르침을 받았다. 소성(紹聖) 연간(1094-1098)에 감황주주세(監黃州酒稅)로 지방에 좌천되었다. 휘종이 서자 태상소경(太常少卿)으로 소환되었으나 원우당(元祐黨)과 연좌되어 다시 방주별가(房州別駕)로 쫓겨났다. 장뢰는 소문사학사(蘇門四學士)의 한 명으로 당시 강서파(江西派)에 속하는 문인으로써는 드물게 백거이, 장적 등의 영향을 받아 인민의 고통과 질고를 반영한 시풍을 유지했다. 유집에 가산집(柯山集)이 있다.

暑天三月元無雨(서천삼월원무우)

찌는 듯한 여름철 세 달 무더위에 비가 안 내려

雲頭不合惟飛土(운두불합유비토)

구름도 모여들지 않고 흙먼지만 날린다.

深堂無人午睡餘(심당무인오수여)

아무도 없는 깊숙한 방에서 낮잠을 자고 난 오후

欲動兒先汗如雨(욕동아선한여우)

움직이기도 전에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忽憐長街負重民(홀린장가부중민)

불현듯 생각나는 무거운 짐을 진 한길 가의 불쌍한 백성들!

筋骸長彀十石弩(근해장구심석노)

열 섬의 힘이 필요한 쇠뇌를 당길 수 있는

불거진 힘줄에 우악스러운 뼈대

半衲遮背是生涯(반납차배시생애)

한 평생 배적삼 한 벌로 햇빛을 가리고 비를 막는다.

以力受金飽兒女(이력수금포아녀)

노동의 댓가로 품삵을 받아 자녀들을 먹여살린다.

人家牛馬系高木(인가우마계고목)

소와 말을 큰 나무에 매어 놓은 사람들은

惟恐牛軀犯炎酷(유공우구범염혹)

우마가 더위를 먹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天工作民良久艱(천공작민량구간)

전지전능한 하느님도 솜씨를 발휘하여

오랫동안 고심 끝에 백성들을 빚었지만

誰知不如牛馬福(수지불여우마복)

누가 알았으리오? 고들의 팔자가 소나 말보다 못할 줄이야.

가난한 집안의 출신인 장뢰가 출사한 뒤에도 하급의 관직을 전전하는 과정에서 하층 민중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는 한여름에 낮잠을 자고 난 뒤 문득 자기가 편안하게 잠을 잔 그 순간에도 힘든 일에 시달리며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을 노동자들이생각나서 그들의 비참한 생황살을 묘사하고 그들에 대한 동정심을 노래했다.

【로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