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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규(息嬀)
細腰宮里露桃新(세요궁리로도신)
세요궁 안의 이슬 맺힌 복숭아가 새로운데
脈脈无言幾度春(맥맥무언기도춘)
가슴속에 품은 채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를 몇 해이던가?
畢竟息亡緣底事(필경식망연저사)
필경은 식후가 죽은 것은 식규의 미모 때문인데
可怜金谷墜樓人(가령금곡추루인)
금곡원 누각에서 떨어져 죽은 녹주만 가련하구나
▶세요궁(細腰宮) : 초나라 궁전을 말하며 <후한서(後漢書)>에 써 있기를 초영왕(楚靈王)이 허리가 가는 궁녀를 좋아하였음으로 초나라 여인들이 허리를 가늘게 하기 위하여 밥을 먹지 않아 많은 처녀들이 굶어 죽었다고 했다.
▶금곡추루인(金谷墜樓人) : 서진(西晉) 시대 거부인 석숭(石崇)의 처 녹주(綠珠)를 말함. 녹주가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석숭이 낙양성(洛陽城) 동북의 금곡동(金谷洞)의 자기 집 후원에 금곡원(金谷園)이라는 별장을 지어 살게 했다. 당시의 세도가인 손수(孫秀)라는 자가 녹주의 미색을 탐하여 군사를 보내 석숭과 녹주를 잡아오게 하자 녹주는 금곡원의 누각 위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
두목(杜牧)
기원 803년에 태어나서 853년에 죽은 당대 말엽의 시인이다. 섬서성 서안 사람으로 자를 목지(牧之)라 했다. 그는 당조의 감찰어사(監察御使)와 중서사인(中書舍人) 등의 벼슬을 차례로 역임하였다. 명문 거족 출신이었으나 그가 어렸을 때 부친이 일찍 죽는 바람에 불우하게 자랐다.
그는 당대에 있어서 사회적인 부조리가 만연하게 되었을 시기를 살었던 두목은 정치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고 역사적 교훈을 연구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지배계급의 황음무치한 생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였으며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동정하고 번진(藩鎭)의 무장 세력들의 할거를 걱정했다. 두목은 중앙정부의 힘을 강화하여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려고 했다.
두목은 <하황(河湟)>, <일찍 나는 기러기(早雁)>등의 시에서, 나라와 백성들의 운명을 근심하는 사상과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잃어버린 하황(河湟) 지대를 찾지 못하는 조정의 부패 무능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으며, 함락된 지구의 백성들을 사냥꾼의 화살에 쫓기는 기러기에 비유했다. “ 처처에 호기가 떠다니고 있나니 봄바람 불어와도 돌아갈 수 없구나!(須知胡騎紛紛在, 豈逐春風一一回). 또한 두목은 그의 세 편의 7언 절구로 이루어진 작품 <화청궁을 지나며(過華淸宮)>에서 당시의 봉건 집권자들의 사치한 생활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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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8 07: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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