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소군(王昭君)

석숭(石崇)

기원 249년에 태어나서 300년에 죽은 서진(西晉) 때의 관료이자 문학인이다. 자는 계륜(季倫)이며 어릴 때의 이름은 제노(齊奴)이다. 석포(石苞)의 막내아들로 지금의 산동성 청주(淸州)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용기가 있었으며 지모가 뛰어났다. 20여 세에 무수령(無修令)이 되었으며 이어서 산기랑(散騎郞), 성양태수(城陽太守) 등을 지냈다. 후에 오나라를 정벌한 공이 있어 안양향후(安陽鄕侯)에 봉해지고 산기상시(散騎常侍), 시중(侍中)을 지내고 원강(元康) 원년 기원 291년 형주자사(荊州刺史)에 임명되었다. 이때 상인들이나 관하의 관리들 위협하여 금품을 갈취하여 거부가 되었다. 서울의 중앙부서에 들어가 태복(太僕)이 되었다가 정로장군(征虜將軍)으로 출정하여 하비(下邳)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했다. 그는 서진의 외척인 가밀(賈謐)에게 아첨하고 그를 섬긴 서진 때의 문인들인 '이십사우(二十四友)' 중의 한 사람이다. 석숭은 그의 거대한 재산을 이용하여 당대의 유명한 가기 녹주(綠珠)를 위해 낙양(洛陽)의 북쪽 하양(河陽)에 금곡원(金谷園)을 짓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황실과 외척인 왕개(王愷)등과 재산을 겨룬 일을 석왕투보(石王鬪寶)라고 한다.

이윽고 가밀이 권력을 잃자 그도 역시 관직에서 파면당했다. 당시 서진왕조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휘두르던 조왕(趙王) 사마윤(司馬倫)의 심복 손수(孫琇)가 녹주를 탐내어 사람을 보내 데려오도록 시켰으나 석숭은 그의 청을 거절했다. 손수가 조왕에게 거짓으로 고하여 조서를 받아내어 석숭을 살해하자 녹주도 역시 금곡루의 다리 위에서 몸을 던져 연못에 빠져 죽었다. 석숭은 생전에 6권의 문집을 편찬했으나 현재 전하지 않고 단지 10 수의 시만이 남아있다. 석숭(石崇)과 당시의 세도가 왕개(王愷)가 그들의 부를 가지고 다툰 석왕투보(石王鬪寶)는 당시 부패한 지배계층의 생활상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我本汉家子(아본한가자)

본디 한나라 왕실 여자인 저는

將適單于庭(장적선우정)

선우 궁궐로 시집가게 되었는데

辭決未及終(사결미급종)

이별한단 말 채 끝나기 무섭게

前驅已抗旌(전구이항정)

앞서 끌 수레는 깃발 올렸네요

僕御涕流離(복어체유리)

마부들이 이별에 눈물 적시고

轅馬為悲嗚(원마위비명)

마차 끌 말은 고통스레 우네요

哀鬱傷五內(애울상오내)

애잔한 마음에 오장이 상하는듯

泣淚霑珠纓(읍루점주영)

흐르는 눈물이 진주방울이 되어 얽혔네요

行行日已遠(행행일이원)

가고 또 가니 날마다 멀어져

乃造匈奴城(내조흉노성)

이윽고 흉노 도읍에 닿았어요

延我於穹廬(연아어궁려)

저를 파오로 맞아들이고는

加我閼氏名(가아연지명)

저한테 연지라는 이름 덧붙이네요

殊類非所安(수류비소안)

저와는 다른 족속이라 편치 않고

雖貴非所榮(수귀비소영)

귀하다지만 영광스럽지 않아요.

父子見凌辱(부자견능욕)

아버지와 아들이 번갈아 욕보이니

對之慙且驚(대지참차경)

그대들 마주하니 부끄럽고 놀랄뿐

殺身良未易(살신양미역)

죽는 일도 정말로 쉽지는 않아

默默以苟生(묵묵이구생)

숨죽이며 살아가는 수밖에요

苟生亦何聊(구생역하료)

구차한 삶 어디에다 기댈까요

積思常憤盈(적사상분영)

쌓인 그리움만큼 늘 울분 가득

願假飛鴻翼(원가비홍익)

바라노니 기러기 날개 빌려

棄之以遐征(가자아허정)

이 신세 버리고 멀리 달아나고파요

飛鴻不我顧(비홍불아고)

날아가는 기러기 저는 아랑곳없으니

佇立以屏營(저립이병)

우두커니 선 채 서성이기만 합니다.

昔為匣中玉(석위갑중옥)

옛날엔 보석함 구슬 같다가

今為糞上英(금위분상영)

지금은 분뇨 속에서 핀 꽃 신세랍니다.

朝華不足歡(조화부족환)

아침 꽃도 반길 처지 아니니

甘為秋草並(감위추초병)

억지라도 가을풀과 함께할테요

傳語後世人(전어후세인)

나중 사람들께 한마디 남깁니다

遠嫁難為情(원가난위정)

멀리 시집가선 정들기 힘들다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