束發來東海(속발래동해)
머리 묶을 나이에 동해를 건너와

從軍護北門(종군홉북문)
종군하며 북문에서 호위했다.

珠光連旭景(주광연욱경)
구슬 빛은 아침 햇살에 찬란하고

玉氣達春溫(옥기달춘온)
옥 기운은 봄의 온기에 닿았다.

淵靜龍含德(연정용함덕)
연못 고요하여 용은 덕을 머금었고

門嚴虎列屯(문안호열돈)
호랑이는 열 지어 성문을 엄하게 지킨다.

從容參幄帳(종용참악장)
장막의 회의에는 조용히 참여했고

慷慨屬櫜鞬(김개속탁건)
강개한 마음으로 활과 화살을 맸다.

拜表推黎獻(배표추여헌)
표문 올려 어진 사람 추천했고

趨朝謁至尊(추조알지존)
조정에 나가 지존을 알현했다.

雲依溫室樹(운의온실수)
구름은 온실 나무에 걸렸고

星入紫微垣(성입자미원)
별은 자미원에 들었다.

不道璠璵貴(부도번여귀)
옥구슬 귀하다 말하지 말라.

仍嬰管庫煩(냉영관고번)
창고지기 번거롭게 해야 한다네

利行雖近市(이행수근시)
이익을 취하자면 시장이 가까워야 하지만

義守不窺園(의수불규원)
의리 지켜 정원 경치를 엿보지 않았다.

眷遇忘身得(권우망신득)
황제 총애 받아 자신의 몸을 잊었고

危難欲手援(위난욕수원)
위난에 손을 뻗어 구하려 했다.

懷邦維父母(회방유부모)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오직 부모님 때문이고

於國實甥婚(어국귀생혼)
그 나라에서는 사위였다네.

草草還羈靮(초오환기적)
말고삐를 빨리 돌려 말을 달리게 하면

原原致璧餐(원원치벽찬)
끊임없이 벽옥 감춘 음식을 바치리

魯連名竟重(노연명경중)
노중련의 이름은 결국 무거워졌고

箕子教應存(기자교응존)
기자의 가르침은 응당 남아있으리라!

簡在從當日(간재종당일)
황제께서 발탁하심은 이미 옛날이고

扶持系宿藩(부지계숙번)
곁에서 모심은 오랜 번국에 연계되어 있었지.

清宮風肅肅(청궁풍소소)
깨끗한 궁궐에는 바람이 소슬하고

驂乘火焞焞(참승화돈돈)
참승이 되어 탄 수레에서는 불꽃이 일었다.

帝所爲郎重(제소위랑중)
황제께서 낭중이라는 중책을 맡기셨고

王家報禮敦(왕가보례돈)
왕가에서는 도타운 예로써 보답했다.

暫伸桑梓敬(잠신상재경)
잠시 고향 공경하는 상재례를 펴는 뜻은

未愛李桃繁(미애이도번)
도리가 번성함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神闕秋期早(신관추기조)
신성한 궁궐에는 가을철이 일찍 찾아오고

康侯晝錫蕃(강후주석번)
위(衛)나라의 강숙(康叔)은 낮에 접견하고 말을 하사했다.

九成思閣鳳(구성사각봉)
아홉 번 악곡 연주하며 전각에 봉새 오기를 그리고

六月待冥鵾(육월대명곤)
여섯 달 동안 남명의 곤명새 기다리리.